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 임박, 제주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 도민 기자단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 임박, 제주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도민기자단 / 제주지역

본문

 
- 전국체전보다 앞서 열리는 '사상 최초 선(先) 개최', 장애인 체육의 위상 재정립
- 전국 31개 종목, 9,141명 선수단 참가... 40개 경기장에서 열전 돌입
- 1,072억 원 투입, 경사로 507개·화장실 52곳 확충으로 완벽한 '무장애 대회' 구현
- 경기장 넘어 제주 전역을 '무장애 관광도시'로... 항구적 유산(Legacy) 창출 기대
 
오는 2026년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평화와 포용의 섬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제주를 완벽한 무장애(Barrier-free)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거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과 완벽을 기한 경기장 배치
 
이번 제주 전국장애인체전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9,141명의 매머드급 선수단이 참가해 총 31개 종목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개최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선수 301명과 임원 174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475명의 선수단을 꾸려 26개 종목에 출전하며, 종합 12위와 메달 150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지난 1일 결단식을 마쳤다.
 
경기는 한림론볼경기장 등 제주도 내 40개 경기장에 분산 배치되어 진행된다. 제주도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총 1,072억 원 규모의 예산을 경기장 시설 개·보수에 집중 투입했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와 거동이 불편한 선수들을 위해 507개의 경사로를 신설하고, 52곳의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으며, 휠체어 리프트와 전용 관람석을 촘촘히 설치하여 '무장애 경기장'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 경기 종목의 특성과 장애인 체육이 지니는 각별한 의미
 
대회에서는 육상, 수영, 탁구 등 대중적인 종목 외에도 골볼, 보치아, 쇼다운, 슐런, 휠체어럭비 등 장애인 체육만의 특성을 살린 31개의 다채로운 종목이 진행된다. 시각장애인들이 소리가 나는 공을 굴려 방어하는 '골볼', 중증 뇌병변 장애인들이 정교한 전략으로 표적구에 공을 던지는 '보치아' 등은 고도의 집중력과 끈기를 요구하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장애인 체육은 비장애인 체육의 건강 증진과 경쟁의 의미를 넘어선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단절되었던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는 생존과 재활의 과정이자, 가장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방식이다.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사회적 편견을 부수는 강력한 메시지이며,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일깨우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 패러다임을 바꾼 '선(先) 개최'
 
이번 제주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일반 전국체육대회보다 앞서 열린다는 점이다. 그동안 장애인체전은 항상 일반 전국체전이 끝난 후,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후속 행사처럼 치러지곤 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과감하게 관례를 깨고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장애인 체육을 주류로 끌어올리고, 국민적 관심이 가장 고조된 시점에 대회를 시작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포용'과 '평등'을 실천하겠다는 제주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제주체전의 자랑과 항구적 유산(Legacy)
 
제주도는 이번 대회를 일회성 축제로 끝내지 않고, 제주 전역의 인프라와 도민 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다. 공항에서 숙소,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동선 전반에 저상버스와 휠체어 콜택시 등 끊김 없는(Seamless) 교통망을 촘촘히 배치하여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가 남길 가장 큰 유산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정착'이다. 경기장을 위해 확충된 경사로, 단차 제거, 접근성 높은 화장실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고스란히 남아 제주를 '대한민국 1등 무장애 관광도시'로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생활 밀착형 체육 시설로 변모할 경기장들은 지역 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땀 흘리는 사회 통합의 장으로 기능할 것이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물리적 장벽과 심리적 장벽을 모두 허무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피어날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그들이 남길 아름다운 유산에 전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기대한다.
 
작성자글. 제주지역 강인철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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