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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여가로 다시 세상과 연결되다… 한국관광학회, 지역사회에서 관광권의 가치를 실천하다

도민기자단 / 경상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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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의 바다여행부터 사회적 고립 위험 청·중년층의 일상 회복까지

한국관광학회, 부산 지역 관광기업·사회복지기관과 함께 문화·여가 참여 기회 넓혀

 

관광과 여가활동은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관광권은 누구나 관광에 참여하고 그 경험을 누릴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권리의 관점이다. 유엔 관광기구(UN Tourism)는 「세계관광윤리강령」 제7조에서 관광에 대한 보편적 권리를 강조하며,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관광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관광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관광지의 물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지원과 여건도 중요하다.

 

부산에서는 1972년 설립돼 반세기 넘게 국내 관광학 발전에 기여해 온 한국관광학회를 비롯해 관광·호스피탈리티 분야의 기업과 지역 사회복지기관이 협력해 문화·여가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진행했다.

 

한국관광학회는 지난 9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몸으로 떠나는 바다여행’을 공동 주최한 데 이어, 부산 해운대구가 운영한 사회적 고립 위험 청·중년층 지원 프로그램 ‘SOLO 다시 일상으로’에도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두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활동 방식은 다르지만, 관광·여가 경험을 통해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지원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관광과 여가를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사회적 참여의 기회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관광권의 가치를 지역사회에서 실천한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바다를 느끼고 함께 식사하며… 정신장애인의 문화·관광 체험 지원

 

▲ 부산 송도에서 진행된 ‘몸으로 떠나는 바다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지난 9월 16일 부산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정신재활시설 송국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을 위한 ‘몸으로 떠나는 바다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학회와 송국클럽하우스가 공동 주최하고, 아트컴퍼니 XCVI가 통합예술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특히 한국관광학회의 제안을 계기로 정신재활시설과 예술단체, 관광기업 간 협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프로그램은 바다와 자연환경을 활용해 참여자들이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고, 자기표현과 타인과의 교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됐다.

 

 

▲‘몸으로 떠나는 바다여행’ 참가자들이 야외에서 그림 그리기와 자기표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아트컴퍼니 XCVI 제공)

 

참가자들은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 자연을 직접 느끼는 야외 활동에 참여하고, 이후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 22층 레스토랑 ‘송도키친’에서 함께 식사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텔은 참가자들을 위한 식사를 지원하며 지역사회 공헌에 동참했다. 송도키친은 올해 트립어드바이저의 ‘트래블러스 초이스 2026’에 처음 선정되고, 국내 음식점 평가 가이드인 블루리본에도 3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호텔은 국제 친환경 인증인 ‘그린키(Green Key)’도 3년 연속 획득하며 지속가능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몸으로 떠나는 바다여행’ 참가자들이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 22층 레스토랑 ‘송도키친’에서 호텔 측이 후원한 식사를 함께하며 교류하고 있다.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표현구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 총지배인은 “이번 프로그램이 참가자분들께 송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경험하고 서로 소통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호텔은 단순히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누구나 관광과 여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복지기관과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운영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협력은 관광기업이 보유한 공간과 서비스를 지역사회 구성원의 문화·여가 참여를 위해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정신장애인에게 지역 관광자원을 직접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활동을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이 단순한 방문이나 소비를 넘어 사회적 교류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장애인의 관광 참여를 지원하는 데에는 관광지의 물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활동을 함께할 사람, 참여를 돕는 기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포토에세이부터 요가·힐링푸드까지… 고립 위험 청·중년층의 일상 회복 지원

 

▲해운대구청과 송국클럽하우스가 진행하고 한국관광학회와 클라우드미포가 후원한 ‘SOLO 다시 일상으로’ 요가·힐링푸드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한국관광학회가 참여한 또 다른 활동은 부산 해운대구가 송국클럽하우스와 협력해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청·중년층을 대상으로 운영한 ‘SOLO 다시 일상으로’ 프로그램이다.

 

해운대구는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청·중년층의 일상 회복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돕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세상과 소통하기’를 주제로 총 11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인원 139명이 참여했다.

 

주요 활동은 포토에세이, 요가, 힐링푸드 등으로 구성됐다. 포토에세이 프로그램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 촬영과 보정, 에세이 작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했다. 참여자들의 작품은 공감문화예술제 포토에세이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요가와 힐링푸드 프로그램에서는 호흡과 스트레칭 등 신체활동을 진행하고,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관광학회와 클라우드미포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클라우드미포는 요가·힐링푸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도 제공했다.

 

김영조 클라우드미포 대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여가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사회적 고립 위험 청·중년층의 문화·여가 참여를 위해 프로그램 운영 공간을 제공한 부산 해운대구 클라우드미포의 건물 전경. (사진=클라우드미포 제공

 

해운대구는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참여자들의 온라인 활동과 자조모임 참여를 독려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활동은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사진 촬영과 음식, 신체활동 등 일상 속 여가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한다.

 

특히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외부 활동에 참여하는 일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고, 몸을 움직이고, 식사를 함께하는 비교적 일상적인 활동은 타인과의 교류를 시작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이는 여가활동의 의미가 단순한 휴식이나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사회 참여의 기회를 넓히는 데에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SOLO 다시 일상으로’ 참가자들이 클라우드미포 루프탑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관광의 가치를 지역사회로…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협력

 

한국관광학회는 ‘몸으로 떠나는 바다여행’에서 공동 주최기관으로서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관광기업의 협력을 이끌었으며, ‘SOLO 다시 일상으로’에서는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구성원의 문화·여가 활동을 지원했다.

 

이는 관광 분야 학술단체의 활동 영역이 학술연구와 학술대회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의 문화·여가 참여를 지원하는 실천적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과 여가활동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적인 경험처럼 여겨지지만, 장애나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이유로 참여 기회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관광권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한 여행 비용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관광·여가 활동에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사회적 여건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와 일상생활의 참여 범위를 넓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과 여가를 누릴 기회가 개인의 경제적 여건이나 신체적·사회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면,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역시 필요하다. 관광권을 논의할 때 관광 참여의 기회와 접근성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부산에서 진행된 두 프로그램은 관광 분야의 전문성과 지역 사회복지기관의 현장 경험, 관광기업의 시설과 자원이 만날 때 문화·여가 참여의 기회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만으로 사회적 고립이나 관광·여가 참여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일상적인 여가활동과 지속적인 사회적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술단체와 지역 사회복지기관, 관광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바다에서 함께 걷고, 사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관광과 여가의 가치는 특별한 장소를 방문하는 데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여건과 관계없이 관광과 여가에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역사회와 연결될 기회를 넓혀가는 것. 그것이 관광권의 가치를 일상에서 실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작성자글. 경상지역 배소혜 기자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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